미국 관세 15%…조선 500년 기록에 「관세」는 0번이었다 (본편)
근거가 된 기록
| 대목 | 출전 |
|---|---|
| 조정이 이자를 정했다 | 성종실록 · 성종 1년 9월 1일 |
| 삼백스물다섯 곳을 없앴다 | 성종실록 · 성종 3년 1월 26일 |
| 300년 뒤에는 반대말만 남는다 | 조선왕조실록 정본 348,925기사 |
|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몫 | 정조실록 · 정조 5년 8월 22일 |
오늘 정해진 숫자

2026년 8월 27일, 기준금리가 3%까지 올랐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입니다.
국회의 회의록을 보면 이자를 두고 오가는 말이 두 갈래입니다. 「고금리」가 328번, 「기준금리」가 138번. 그리고 「연체」가 382번, 「대부업」이 358번입니다.
값을 정하는 쪽과, 진 사람을 덜어 주는 쪽. 조선의 기록에도 그 두 갈래가 있습니다.
조정이 이자를 정했다

1470년 9월, 성종이 호조에 전지를 내립니다.
무릇 장리를 거둘 때 집안 재산과 소와 말과 밭을 아울러 징수하지 말라. 어기는 자는 죄로 다스린다.
장리는 봄에 곡식을 꾸어 주고 가을에 절반을 더 받는 이자입니다. 나라가 그 받는 방식을 직접 정하고 있었습니다.
삼백스물다섯 곳을 없앴다

이듬해 12월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수사의 장리와 사삿집의 장리가 법령을 따르지 않고 해마다 이자를 불려 남의 밭과 가축을 빼앗아 백성을 떠돌게 만든다.
앞으로 법대로 나눠 주고 거두지 않는 자는, 남이 고발하는 것을 허락하고 무거운 형벌로 먼 변방에 내치라.
그리고 한 달 뒤, 내수사의 장리 325곳을 혁파합니다. 남은 것이 237곳이었습니다.
300년 뒤에는 반대말만 남는다

실록에서 이자를 누르고 빚을 받아내는 말은 500번 넘게 나오고, 빚을 없애 주고 기한을 미뤄 주는 말은 700번 넘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 둘을 세기별로 갈라 놓으면 방향이 보입니다. 15세기에는 누르는 쪽이 179건, 덜어 주는 쪽이 하나도 없습니다. 18세기에는 누르는 쪽이 78건, 덜어 주는 쪽이 445건입니다.
같은 나라의 기록인데 두 시대에 반대말만 남아 있습니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몫

1781년 8월, 영남에 비바람이 크게 났습니다. 정조가 대신들을 불러 말합니다.
집이 떠내려가고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은 일이 참혹하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것은 마땅히 없애 주고, 환곡도 아울러 기한을 미루라.
받아낼 수 없는 것을 장부에서 지우는 일입니다. 300년 전 같은 자리에서는, 이자를 불린 자를 변방으로 내쫓으라고 했습니다.
정조는 장리를 한 번도 적지 않았다

왕대별로 보면 더 뚜렷합니다. 중종 대에는 「장리」를 적은 기사가 114건인데, 빚을 덜어 준 기록은 한 건도 없습니다.
정조 대에는 반대입니다. 「장리」가 한 건도 없고, 탕감이 122건, 기한을 미뤄 준 기록이 131건입니다.
실록은 왕대마다 두께가 달라서 밀도로 고쳐 셌습니다. 그래도 정조가 첫째입니다.
두 되가 나란히 놓인 자리
조선은 두 가지를 다 했습니다. 다만 하던 때가 갈립니다. 이자를 정하고 어긴 자를 벌하던 나라가, 뒤에는 갚을 수 없게 된 사람의 장부를 지우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값을 정하는 일과,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처음부터 다른 문제였습니다. 조선은 그 둘을 다른 시대에 나눠서 풀었고, 나눠서 푸는 데 300년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숫자로 본 한국사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늘 정해진 숫자, 숫자로는 어떻게 되나요?
2026년 8월 27일, 기준금리가 3%까지 올랐습니다.
삼백스물다섯 곳을 없앴다, 숫자로는 어떻게 되나요?
이듬해 12월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300년 뒤에는 반대말만 남는다, 숫자로는 어떻게 되나요?
실록에서 이자를 누르고 빚을 받아내는 말은 500번 넘게 나오고, 빚을 없애 주고 기한을 미뤄 주는 말은 700번 넘게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