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취득... 그 산업은 40년간 8,795배
커졌다
40조 원

오늘 한 반도체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40조 원어치 사서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행된 주식의 3.3%에 해당하고, 국내 상장사가 한 번에 밝힌 금액으로는 가장 큽니다.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대신 다른 걸 보겠습니다. 그 돈이 나온 산업은, 공표된 통계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8,795배

국가데이터처가 매달 내는 광공업동향조사에는 업종별로 물건이 얼마나 나갔는지를 재는 출하지수가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업의 수출출하지수를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 보면, 8,795배가 됩니다.
금액이 아니라 물량 기준입니다. 1985년에 내보내던 양을 1이라고 하면, 지난해는 8,795라는 뜻입니다.
1985년은 보이지 않는다

10년 간격으로 끊어 보겠습니다.
1985년 0.02. 1995년 0.39. 2005년 6.9. 2015년 39.8. 그리고 지난해 184.7입니다.
1985년 막대는 그려도 보이지 않습니다. 선 한 줄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40년 사이에 자릿수가 네 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제조업, 벌어진 40년

그러면 이게 한국 제조업 전체가 함께 커진 결과일까요.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의 수출출하지수는 24배 늘었습니다.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40년 동안 24배면 대단한 성장입니다.
다만 반도체는 8,795배였습니다. 두 선은 2010년대 중반부터 뚜렷하게 갈라집니다.
호황은 바깥에서 온다

여기서 한 가지를 나눠 봐야 합니다. 같은 반도체라도 국내로 나가는 양과 해외로 나가는 양은 다릅니다.
2023년과 견주면 수출출하지수는 138.6에서 184.7로 33% 늘었습니다.
그런데 내수출하지수는 125.5에서 119.3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반도체가 잘 된다」는 말의 실체는 수출입니다. 국내에서 쓰이는 양은 3년째 늘지 않고 있습니다.
같은 제조업 안의 온도차

업종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2020년을 기준으로 지난해 수출출하지수를 보겠습니다.
반도체는 1.85배, 자동차는 1.35배, 제조업 전체는 1.19배입니다.
반대쪽도 있습니다. 섬유는 0.79배, 가구는 0.48배, 가죽과 가방과 신발은 0.36배입니다. 2020년의 3분의 1로 줄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나라, 같은 제조업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증시로 옮겨 온 무게
이 무게는 증시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국거래소 자료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전기·전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07년에는 16.7%였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44.7%입니다.
한 회사의 발표가 시장 전체의 뉴스가 되는 건, 그 회사가 특별해서만은 아닙니다. 시장의 무게가 그쪽으로 쏠려 있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말하지 않는 것
정리하겠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40년 동안 8,795배, 제조업 전체는 24배 늘었습니다. 최근 호황은 수출에서 왔고, 내수는 2023년보다 줄었습니다. 같은 제조업 안에서도 절반 아래로 떨어진 업종이 있습니다.
이 통계가 말하지 않는 것도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출하지수는 물량이지 금액이 아닙니다. 어느 회사가 얼마를 벌었는지도,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지도 이 숫자는 말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공표된 숫자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까지만 전하겠습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한국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40조 원, 숫자로는 어떻게 되나요?
오늘 한 반도체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40조 원어치 사서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8,795배, 숫자로는 어떻게 되나요?
반도체 제조업의 수출출하지수를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 보면, 8,795배가 됩니다.
1985년은 보이지 않는다, 숫자로는 어떻게 되나요?
1985년 0.02. 1995년 0.39.
출처
국가데이터처 · 광공업동향 · 한국거래소을 참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