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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3,089명…조선왕조실록엔 16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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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먼저

항목
올여름 온열질환자 3,089명 · 사망26명
국회에서 「온열질환」이 나온 회의82건
조선만 보면 154건 대16건
국회 온열질환 82건 · 저체온증·한랭질환11건
폭염 671건 · 한파232건

오늘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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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온열질환자가 삼천 명을 넘었습니다. 스물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회에서도 이 말이 오르내립니다. 최근 두 대에 걸친 회의록에서 온열질환이라는 말이 나온 발언은 여든두 건입니다.

그럼 옛날에는 어땠을까요. 삼국사기부터 조선왕조실록까지, 이천칠백 년치 기록을 뒤져 봤습니다.

그때는 여름에 죽지 않았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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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먹어 죽었다는 기록은 이천칠백 년 동안 스무 건이 전부입니다. 삼국시대 네 건, 고려 영 건, 조선 열여섯 건입니다.

그 스무 건 중 하나가 세종의 이야기입니다. 천사백사십팔년 칠월, 쉰두 살의 임금이 말합니다. 나는 전에는 더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지난해부터 더위를 먹기 시작했다. 손으로 물을 만지면 더운 기운이 절로 풀린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러다 보니 옥에 갇힌 죄수가 생각난다. 그 좁은 곳에서는 더운 기운이 쉽게 달라붙어 목숨을 잃기도 하니 참으로 가엾다.

죽음은 겨울에 적혔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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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록에서 얼어 죽었다는 기사는 백여든두 건입니다. 아홉 배가 넘습니다.

삼국시대 열여덟 건, 고려 열 건, 조선 백쉰네 건. 어느 시대를 봐도 죽음과 함께 적힌 계절은 겨울이었습니다.

조선에서 그 기록이 가장 촘촘한 때는 십칠세기, 인조와 효종과 현종의 시대입니다. 지구가 유난히 추웠던 시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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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결정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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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가는 겨울에 움직였습니다. 천육백이십오년 십일월, 인조가 승정원에 내려보냅니다.

요즘 날씨가 몹시 추워 각처를 지키는 군사들이 얼어 죽을 걱정이 있다. 관청에 명해 저마다 빈 가마니를 나눠 주고, 옷이 유난히 얇은 자에게는 솜옷을 주어 동상을 면하게 하라.

빈 가마니는 곡식을 담고 남은 거적입니다. 그걸 덮고 밤을 나라는 겁니다. 이백삼십 년 앞선 태조도 같은 결정을 합니다. 눈바람 부는 날에는 성 쌓는 부역에 나오게 하지 말라.

그래서 어떻게 됐나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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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챙겼는데도 기록은 이어집니다. 천육백오십사년 십이월, 함경도에 큰 눈이 내려 얼어 죽은 백성이 있었다. 딱 한 줄입니다. 몇 명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육 년 뒤에는 이런 기록이 나옵니다. 천육백육십년 사월 초하루, 경상도 칠곡에 눈이 내려 초목이 얼어 죽었다. 음력 사월이면 모내기를 준비할 때인데 그 계절에 눈이 왔습니다.

빈 가마니와 솜옷으로는 막을 수 없는 추위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끝에 경신대기근이 옵니다.

지금은 뒤집혔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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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기록을 같은 방식으로 세어 봅니다.

최근 두 대의 국회 회의록에서 온열질환이 나온 발언은 여든두 건, 저체온증과 한랭질환은 열한 건입니다. 일곱 배 차이로 더위가 앞섭니다.

폭염과 무더위는 육백일흔한 건, 한파는 이백서른두 건입니다.

옛 기록에서는 추위가 아홉 배였는데, 지금은 더위가 일곱 배입니다. 죽음과 함께 적히는 계절이 뒤집혔습니다.

같이 생각해 봅니다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믿기 전에 짚을 것이 있습니다.

조선에는 응급실이 없었습니다. 여름에 들에서 쓰러진 사람을 세어 올리는 곳도 없었습니다. 반대로 얼어 죽는 일은 나라의 일이었습니다. 성 쌓는 곳, 지키는 군사, 길 위의 백성. 모두 조정이 부린 자리였고 그래서 문서에 남았습니다.

그러니 이 뒤집힘은 날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엇을 국가의 책임으로 여기는가가 바뀐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인조는 빈 가마니와 솜옷을 내주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여름에 무엇을 내주어야 할까요. 그 답은 여기서 정하지 않겠습니다.

역사에서 배운다 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그래서 어떻게 됐나

그렇게 챙겼는데도 기록은 이어집니다. 천육백오십사년 십이월, 함경도에 큰 눈이 내려 얼어 죽은 백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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