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5만 원…육백 년 전엔 백한 살에게 일곱 섬을 줬다
근거가 된 기록
| 대목 | 출전 |
|---|---|
| 내일부터 매달 15만 원 |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
| 사람을 보내 찾아냈다 |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
내일부터 매달 15만 원

鰥寡孤獨, 仁政所先
— 홀아비와 과부, 고아와 홀로 된 늙은이는 어진 정치가 먼저 할 바다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鰥寡孤獨, 仁政所先
— 홀아비와 과부, 고아와 홀로 된 늙은이는 어진 정치가 먼저 할 바다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내일부터 일곱 개 군에서 한 사람에게 매달 15만 원씩 줍니다. 사람이 줄어드는 고장을 붙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나라가 사람에게 곡식을 직접 나눠 준 기록은 육백 년 전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한 가지가 달랐습니다. 받는 사람마다 액수가 달랐습니다.
사람을 보내 찾아냈다

各道敬差官所推
— 각 도에 보낸 경차관이 조사해 낸 바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各道敬差官所推
— 각 도에 보낸 경차관이 조사해 낸 바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1414년, 호조가 아룁니다.
각 도에 보낸 관리가 조사해 낸 사람이 있다고요. 홀아비와 과부, 고아와 홀로 된 늙은이 가운데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먼저 사람을 보내 찾아냈습니다. 신청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나라가 나가서 세었습니다.
천백쉰여섯 사람

不能自存者 一千一百五十六人
—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 천백쉰여섯 명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不能自存者 一千一百五十六人
—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 천백쉰여섯 명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그렇게 세어 낸 사람이 천백쉰여섯 명.
어림한 숫자가 아닙니다. 고을마다 다니며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올린 것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얼마나 줄 것인가. 호조가 그 다음을 아룁니다.
나이마다 액수가 달랐다

一百一歲二人 米豆各七石
— 백한 살 두 사람에게는 쌀과 콩 각 일곱 섬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一百一歲二人 米豆各七石
— 백한 살 두 사람에게는 쌀과 콩 각 일곱 섬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그리고 액수를 이렇게 갈랐습니다.
백한 살 된 사람이 둘 있었는데, 그 두 사람에게는 쌀과 콩을 각각 일곱 섬씩.
아흔 살이 넘은 일곱 사람에게는 각각 다섯 섬씩.
여든 살이 넘은 사람들에게는 각각 세 섬씩.
나이가 많을수록 더 주었습니다.
같은 문서에 이것도 있었다

年過三十歲未嫁女子十二
— 서른 살이 넘도록 시집가지 못한 여자 열둘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年過三十歲未嫁女子十二
— 서른 살이 넘도록 시집가지 못한 여자 열둘
*태종실록 · 1414년 5월 7일*
같은 문서에 한 줄이 더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조사해 보니 서른 살이 넘도록 시집가지 못한 여자가 열둘 있었습니다. 그 고을에 있는 물건으로 혼수를 마련해 주어, 그해 안에 혼인을 마치게 하라고 했습니다.
늙어서 홀로 된 사람에게 곡식을 주는 일과, 혼기를 넘긴 사람에게 혼수를 대 주는 일이 같은 문서에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그때 나라가 무엇을 걱정했는지가 그 한 장에 다 보입니다.
그런데 빠진 사람들이 있었다

獨城中老弱, 未蒙仁恩
— 유독 성 안의 노약자만 은혜를 입지 못했다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獨城中老弱, 未蒙仁恩
— 유독 성 안의 노약자만 은혜를 입지 못했다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한 달 뒤, 사헌부가 아룁니다.
지난번에 관리를 보내 각 도를 돌며 늙은이와 어린이를 보살폈는데, 유독 성 안의 노약자만 은혜를 입지 못했다고요.
지방을 돌면서 정작 도성 안을 빠뜨린 것입니다.
다시 찾아냈다
京城內及城底十里內
— 도성 안과 성 밑 십 리 안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京城內及城底十里內
— 도성 안과 성 밑 십 리 안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그래서 한성부에 글을 보내, 여든 살이 넘고 가난해 스스로 살 수 없는 사람을 찾아 이름을 갖추어 올리게 했습니다.
찾을 범위도 정했습니다. 도성 안, 그리고 성 밑 십 리 안까지. 어디까지가 우리가 챙길 사람인지를 선으로 그은 것입니다.
마침 가뭄이 들었으니 더 보살펴 달라는 말도 붙어 있습니다.
이름 없는 한 사람
無親盲女 米各二石
— 친척 없는 눈먼 여자에게 쌀 두 섬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無親盲女 米各二石
— 친척 없는 눈먼 여자에게 쌀 두 섬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그렇게 다시 찾아낸 사람들에게 쌀이 나갔습니다.
아흔 살 된 세 사람과, 친척 없는 눈먼 여자 한 사람에게 각각 두 섬.
여든 살이 넘은 쉰일곱 사람에게 각각 한 섬.
친척이 없고 눈이 보이지 않는 여자 한 사람이, 아흔 살 노인들과 같은 줄에 적혔습니다.
세는 일이 먼저였다
具名以聞
— 이름을 갖추어 아뢰게 하였다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具名以聞
— 이름을 갖추어 아뢰게 하였다
*태종실록 · 1414년 6월 9일*
육백 년 전에도 어려운 것은 같았습니다. 누구에게 줄 것인가, 얼마를 줄 것인가, 그리고 빠진 사람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그때 나라가 한 일은 먼저 세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보내 찾아내고, 이름을 갖추어 적어 올리게 했습니다.
한 번 빠뜨린 것을 한 달 만에 알아차리고 다시 세었다는 것도, 그 기록에 함께 남아 있습니다.
기록한국사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