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중국 D램, 그 개발실에 한국인 200명이 있다
CXMT 점유율 7% · 매출 1년 만에 8배 · 삼성 D램 600단계 공정이 손으로 베껴져 넘어갔다
2026년 2분기 세계 D램 4위는 중국 CXMT였다. 점유율 7%, 매출은 1년 만에 8배가 됐다. 이 회사 연구개발 인력 4,653명 가운데 한국인이 200명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본다. 그런데 이 회사가 어떻게 시작했는지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다뤄지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 전직 임직원 10명을 기소하며 18나노 D램의 600단계 공정 정보가 노트에 자필로 베껴져 넘어갔다고 밝혔다.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사건이다. 다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 CXMT는 2023년 중국 최초, 세계 네 번째로 10나노급 D램 양산에 성공했다. (2026년 9월 1일 기준)
1. 지금 어디까지 왔나
먼저 이 회사가 어디에 서 있는지부터 보자.
| 회사 | 2026년 2분기 D램 점유율 |
|---|---|
| 삼성전자 | 39% |
| SK하이닉스 | 26% |
| 마이크론 | 25% |
| CXMT | 7% |
※ 자료: Counterpoint Research Global Memory Tracker, 2026년 8월 발표.
7%는 작아 보인다. 그런데 1년 전에는 1%도 안 됐다.
2. 1년 만에 매출이 8배가 됐다
| 2026년 1분기 매출 | |
|---|---|
| CXMT | 508억 위안 (73억 달러) · 전년 대비 +719% |
| 2025년 연간 | 86억 달러 |
| 2026년 연간 전망 | 500억 달러 초과 |
※ 자료: CXMT 증권신고서 및 SemiAnalysis 분석. 2026년 연간치는 전망이다.
성장률 +719%는 세계 D램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다. 2026년 7월에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579억 위안(86억 달러)을 조달했고, 상장 첫날 466% 올라 중국 상장사 시가총액 1위가 됐다.
3. 그 개발실에 누가 있나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이다.
| CXMT 인력 | 규모 |
|---|---|
| 전체 임직원 | 15,300명 |
| 연구개발 인력 | 4,653명 (30% 이상) |
| 한국인 | 200명 이상 (업계 증언 기반 추정) |
※ 자료: CXMT 증권신고서(임직원 수) · 시사저널e 2026년 6월 2일 보도(한국인 규모, 상하이 현지 반도체 업계 관계자 증언). 한국인 수는 회사가 공개한 값이 아니라 추정이다.
200명이라는 수에는 두 겹이 있다. 업계 증언으로는 200명 이상인데, 링크드인에 이력을 공개해 확인되는 삼성·하이닉스 출신은 51명이다. 확인된 것과 짐작되는 것의 차이가 네 배다. 이 글에서는 확인된 51명과 추정 200명을 갈라 쓴다.
4. 표본을 열어 보면
링크드인에 이력을 공개한 CXMT 전·현직 임직원을 세어 본 결과가 있다.
| 링크드인 공개 381명 | 인원 |
|---|---|
| 공개 이력 전체 | 381명 |
| 글로벌 반도체 기업 출신 | 145명 (38.1%) |
| 그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신 | 51명 |
※ 자료: 링크드인 공개 이력 표본 분석(국내 보도). 링크드인을 안 쓰거나 경력을 감춘 사람까지 넣으면 외부 출신 엔지니어가 1,000명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된 이력만 세어도 셋에 하나가 넘는다. 그리고 이들 대다수가 HBM3E·3D D램 같은 최첨단 개발 부서에 배치된다는 것이 국내 보도의 공통된 내용이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하자. 외국 기업에서 일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마이크론도 한국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이 옮기는 것이 아니라 자료가 옮겨 가는 것이다. 그 구분이 다음 절의 주제다.
자주 묻는 질문
Q. 창신메모리(CXMT)는 어떤 회사인가? A. 2016년 5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세워진 중국 최대 D램 기업이다. 2026년 2분기 세계 4위(점유율 7%)이며, 2026년 7월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Q. 국영기업인가 민영기업인가? A. 형식은 주식회사이고 민간 자본도 섞여 있지만, 허페이시 정부 연계 투자자가 약 36.8%를 갖고 있고 안후이성 기구까지 합치면 국유 지분이 약 50%다. 중국 국가반도체펀드도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외신은 사실상 국유 주도 기업으로 본다.
Q. 기술이 얼마나 뒤처져 있나? A. 제품마다 다르다. 범용 D램은 약 두 세대(CXMT는 16~17nm급 G4, 한국은 1c 양산), HBM은 2~4년으로 평가된다.
Q.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당장 위협인가? A.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 39% 점유율은 흔들리지 않았고 HBM 격차도 크다. 다만 중국 고객사가 자국 D램 생태계로 굳으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Q. 한국인이 CXMT에서 일하는 것은 불법인가? A. 아니다. 이직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처벌 대상은 국가핵심기술이나 영업비밀을 가지고 나가는 행위다.
5. 600단계가 노트에 옮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이 2025년 12월 23일 발표한 수사 결과다. 검찰은 삼성전자 전직 임직원 10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으로 기소했다.
| 항목 | 내용 |
|---|---|
| 유출된 것 | 18나노 D램 PRP(공정기술정보) |
| 규모 | 600단계 제조공정의 공정명과 설비정보, 12장 분량 |
| 방법 | 삼성 임직원 노트에 나흘에 걸쳐 자필로 베껴 적음 |
| 시기 | 2016년 9월 직전 (CXMT 설립은 그해 5월) |
| 추가 | SK하이닉스 D램 공정 관련 국가핵심기술도 확보 |
※ 자료: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보기술범죄수사부 발표(2025년 12월 23일) 및 관련 보도. 검찰 주장이며 확정 판결이 아니다.
검사는 이 방식을 「영화처럼 종이에 치밀하게 적어나간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파일도 이메일도 아니었다. 손으로 썼다.
6. 그 7년이 무엇이었나
검찰이 그리는 그림은 이렇다. 2016년 5월 CXMT 설립 → 그해 9월 직전 자료 유출 → 2018년부터 2023년 초까지 약 5년간 중국 설비에 맞춰 수정·검증 → 2023년 양산 성공.
7년이다. 그리고 2023년, CXMT는 중국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10나노급 D램 양산에 성공했다.
2026년 8월 재판에서는 CXMT로 옮겼던 삼성전자 전직 직원이 증인으로 나와 「CXMT가 삼성 기술로 D램을 개발하려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다시 강조한다. 이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위 내용은 검찰의 공소사실과 법정 증언이며, 피고인들의 유무죄는 법원이 판단한다.
7. 그런데 격차는 아직 크다
기술을 가져갔다고 해서 다 따라잡히는 것은 아니다. 제품마다 격차가 전혀 다르다.
| CXMT | 삼성·SK하이닉스 | 격차 | |
|---|---|---|---|
| 범용 D램 | G4 (1z급, 16~17nm) | 1c 양산 | 약 두 세대 |
| HBM | HBM3 8단도 불안정 | HBM4 양산(2026년 2월~) | 2~4년 |
※ 자료: SemiAnalysis 및 국내 보도 종합. 세대와 년은 단위가 다르므로 한 그림에 겹쳐 놓지 않았다.
범용 D램에서는 따라붙었다. 막힌 것은 HBM이다.
CXMT의 HBM 생산능력은 2025년 월 5천 장이었다. 2028년 10만 장을 목표로 하지만, 세계 HBM 점유율로 보면 1%에서 12%(전망)다. 지금 HBM은 CXMT 매출의 거의 전부가 아니라 거의 아무것도 아니다 — 2025년 DDR·LPDDR이 매출의 약 99%였다.
8. HBM이 벽인 이유 — 수율 25%
| CXMT HBM3 8단 | 수율(추정) |
|---|---|
| 앞공정 | 약 35% |
| 뒷공정 | 약 70% |
| 최종 | 약 25% |
※ 자료: SemiAnalysis 추정치.
넉 장 만들어 한 장 건진다. HBM은 D램 칩을 여러 장 쌓는 기술이라 열응력·칩 균열·휨·접합 불량이 겹친다. 8단이 이런데 12단은 더 어렵다.
결정적인 대목이 하나 있다. CXMT의 상장 증권신고서에는 HBM 항목이 없다. 공모금 295억 위안은 「웨이퍼 생산라인과 D램 기술 고도화」에 배정됐다. HBM3E 양산 목표는 2027년이다.
9. 누가 이 회사를 키웠나
허페이시가 2016년에 넣은 첫 종잣돈은 1,000만 위안(150만 달러)이었다. 그 지분이 상장 시점에 약 213억 위안(31.5억 달러)이 됐다 — 1,400배가 넘는다.
| 지분 | 비율 |
|---|---|
| 허페이시 정부 연계 투자자 | 약 36.8% (최대 주주군) |
| 안후이성 기구까지 합치면 | 국유 지분 약 50% |
| 중국 국가반도체펀드 | 후원자로 명시 (금액 미공개) |
※ 자료: SCMP · Reuters 분석 · CXMT 증권신고서.
시정부는 12인치 공장 1단계에 지분 80%를 인수했고, 그 사업 규모는 1,500억 위안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방식을 「허페이 모델」이라 부른다 — 지방정부가 벤처캐피털처럼 직접 지분을 잡고 산업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출발점이 하나 더 있다. 파산한 독일 D램 업체 키몬다(Qimonda)의 특허를 잔해에서 사들였다. 맨땅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죽은 회사의 뼈대를 산 것이다.
10. 호황이 가리고 있는 것
지금 CXMT의 숫자는 화려하다. 그런데 한 겹 벗기면 다르게 보인다.
| 선두 3사 대비 (2026년 1분기) | |
|---|---|
| 비트당 원가 | 30% 이상 높다 |
| 평균판매가격 | 5~10%밖에 안 낮다 |
※ 자료: SemiAnalysis. 한편 국내 보도는 증권신고서를 근거로 「평균판매가격이 약 30% 낮다」고 전한다. 두 값이 어긋나므로 양쪽을 함께 적는다.
원가는 높은데 값은 거의 같이 받고 있다. 지금 D램이 없어서 못 파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11. 같은 호황인데 이익률이 다르다
| 2025년 매출총이익률 | |
|---|---|
| SK하이닉스 | 60.4% |
| 마이크론 | 39.8% |
| 삼성전자 | 39.4% |
| CXMT | 37.8% |
※ 자료: SemiAnalysis.
같은 호황에서 SK하이닉스는 60.4%, CXMT는 37.8%다. SemiAnalysis는 CXMT의 이익률 개선이 「제품 경쟁력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값이 올라서」라고 평가했다.
12. 그래도 계속 커진다
| 시점 | 월 웨이퍼 투입 |
|---|---|
| 2025년 | 265,000장 |
| 2026년 말 | 350,000장 |
| 2027년 말 | 420,000장 |
| 2028년 말 | 500,000장 |
※ 자료: SemiAnalysis. 2026년 이후는 계획치다.
2026년 말 35만 장은 마이크론 목표치에 2.5만 장 모자라는 수준이다. 그리고 CXMT는 2030년까지 점유율 30%를 목표로 여섯 번째 메가팹을 짓고 있다.
13. 그래서 무엇을 보나
결론이다. 기술은 사람을 통해 옮겨 갔고, 그 뒤 7년이 걸렸다. 자료 한 벌이 곧바로 양산이 되지는 않았다. 중국 설비에 맞춰 고치고 검증하는 데 5년이 들었다. 그러나 7년 뒤에는 세계 4위가 됐다.
앞으로 볼 것 셋.
①HBM 수율이 오르는가. 지금 25%다. 이 숫자가 50%를 넘기면 격차 논의가 달라진다. 2027년 HBM3E 양산 목표가 지켜지는지가 첫 시험대다.
②호황이 끝난 뒤에도 남는가. 원가가 30% 높은 채로 값을 거의 같이 받는 구조는 공급이 풀리면 먼저 무너진다. 다음 불황이 진짜 시험이다.
③사람이 계속 가는가. 이직 자체는 막을 수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보상을 늘리는 것이 현재의 대응이다. 막아야 할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자료이고, 그 경계를 지키는 것이 재판이 답할 몫이다.
출처
- Counterpoint Research Global Memory Tracker (2026년 8월) — 2026년 2분기 D램 점유율
- SemiAnalysis, 「China's CXMT Is Set to Challenge DRAM Incumbents」 — 생산능력·공정·수율·원가·이익률·HBM 로드맵
- CXMT 증권신고서(2026년 7월 상하이 상장) — 임직원 수·조달 규모·공모금 배정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보기술범죄수사부 발표(2025년 12월 23일) 및 한국경제·경향신문 보도 — 기소 10명, 600단계 PRP, 자필 유출
- 노컷뉴스·SBS(2026년 8월) — 재판 증인 신문 내용
- 시사저널e(2026년 6월 2일) — 한국인 엔지니어 200명 이상, 링크드인 표본 분석
- SCMP·Reuters 분석 — 허페이 모델, 지분 구조, 국유 지분 비중
- CNBC(2026년 7월 27일) — 상장 첫날 466%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