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르면 주가는 어떻게 되나 — 1,880일을 세어 봤다
원/달러와 KOSPI 상관 −0.181 · 환율 오른 날 외국인 1,955억 순매도 · 그런데 그 관계가 사라지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주가 좋다고들 한다. 지난 7년 자료로는 틀렸다. 원/달러와 KOSPI의 일간 상관은 −0.181, 환율이 오른 날 주가는 내렸다. 그것도 수출주가 더 많이 내렸다 — SK하이닉스의 환율 베타는 −1.70으로 한국전력(−0.72)의 두 배가 넘는다. 통로는 실적이 아니라 외국인 수급이다. 환율이 오른 날 외국인은 평균 1,955억 원을 팔았고, 내린 날은 445억이었다. 4.4배다. 그런데 더 큰 변화가 있다. 그 관계가 2019년 −0.519에서 2025년 −0.059로 7년에 걸쳐 사라졌고, 올해는 +0.243으로 부호가 뒤집혔다. (2026년 8월 31일 기준, 거래일 1,880일 직접 집계)
1. 환율이 뭔가 — 이름과 방향이 반대다
원/달러 1,368원은 「1달러를 사는 데 원화 1,368원이 든다」는 뜻이다. 달러의 가격표다.
여기서 대부분이 걸린다.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가 비싸졌다는 것이고, 그 말은 원화가 싸졌다는 뜻이다. 이름은 오르는데 우리 돈 값은 내린다.
| 이렇게 말하면 | 뜻 | 원화는 |
|---|---|---|
| 환율 상승 · 원달러 상승 | 달러가 비싸졌다 | 약세 (값 떨어짐) |
| 환율 하락 · 원달러 하락 | 달러가 싸졌다 | 강세 (값 올라감) |
※ 자료: 개념 정리.
실제 범위는 이렇다. 2004년 11월부터 5,400 거래일을 받아 보니 최저 900.7원(2007년 10월 31일), 최고 1,575.0원(2009년 3월 2일)이었다. 22년 평균은 1,163원이고 지금은 1,368.4원이다.
| 값 | 때 | |
|---|---|---|
| 최저 | 900.7원 | 2007-10-31 |
| 최고 | 1,575.0원 | 2009-03-02 |
| 22년 평균 | 1,163원 | 2004-11 ~ 2026-08 |
| 2026년 8월 31일 | 1,368.4원 |
※ 자료: 네이버 금융 원/달러 일별 종가 5,400일.
연말 종가로 보면 2007년 932원에서 2024년 1,477원. 17년 새 1.6배가 됐다.
2. 환율은 크게 뛸 때 한꺼번에 뛴다
| 국면 | 시작 → 끝 | 상승률 | 최고 |
|---|---|---|---|
| 2008 금융위기 | 937 → 1,368원 | +46.0% | 1,575원 |
| 2020 코로나 | 1,159 → 1,224원 | +5.6% | 1,280원 |
| 2022 긴축 | 1,194 → 1,431원 | +19.9% | 1,443원 |
| 2024 고환율 | 1,312 → 1,477원 | +12.6% | 1,477원 |
※ 자료: 네이버 금융 원/달러 일별 종가. 구간은 각 국면의 시작~끝 거래일.
환율은 야금야금 오르지 않는다. 조용하다가 몇 달 만에 40%가 뛴다. 2008년이 그랬다. 이것이 뒤에 나올 「수준보다 속도」 이야기의 뿌리다.
3. 환율은 어떻게 정해지나
정부가 정하는 게 아니다. 달러를 사려는 돈과 팔려는 돈이 시장에서 만나 정해진다.
| 달러가 들어온다 → 환율 내림 | 달러가 나간다 → 환율 오름 |
|---|---|
| 수출대금 | 수입대금 (원유·원자재) |
|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매수 | 외국인의 매도와 배당 송금 |
| 외국인 관광·유학 | 해외주식 투자·해외여행 |
※ 자료: 외환시장 구조.
여기에 큰 힘 넷이 얹힌다. ①한미 금리차 — 미국 금리가 높으면 달러로 돈이 몰린다. ②경상수지 —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달러가 쌓인다. ③위험 선호 — 세계가 불안하면 달러로 피한다. 2008년 +46%가 그것이다. ④증시 자금 — 이게 이 글의 주제다.
4. 주식시장이 환율의 원인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야 한다. 원화 수요가 늘면 환율이 내린다. 팔고 나갈 때는 반대다. 실제로 그렇게 움직였는지 93개월을 세어 봤다.
| 그달 외국인이 | 개월 | 그달 환율 변화 |
|---|---|---|
| 대량 순매수 (상위 20%) | 19 | −0.30% |
| 순매수 | 38 | −0.01% |
| 순매도 | 55 | +0.34% |
| 대량 순매도 (하위 20%) | 19 | +0.43% |
※ 자료: 네이버 금융 투자자별 매매동향 월별 집계(93개월) · 원/달러 월중 변화율. 월별 상관 −0.161.
순서대로다. 많이 살수록 환율이 내리고 많이 팔수록 오른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중요하다 — 인과가 한 방향이 아니다. 환율이 주가를 움직이고, 주가도 환율을 움직인다. 뒤에 나오는 상관계수를 「환율이 주가를 이렇게 만든다」로만 읽으면 안 되는 이유다.
5. 올해는 어땠나
| 2026년 | 외국인 순매수 | 그달 환율 |
|---|---|---|
| 1월 | −0.3조 | +0.37% |
| 2월 | −21.1조 | +0.89% |
| 3월 | −25.4조 | +2.06% |
| 4월 | +1.2조 | −2.48% |
| 5월 | −9.2조 | +0.60% |
| 6월 | −48.4조 | +2.21% |
| 7월 | −3.8조 | −7.25% |
| 8월 | −10.2조 | −4.36% |
※ 자료: 네이버 금융 투자자별 매매동향(코스피) · 원/달러.
4월을 보라. 올해 유일하게 외국인이 순매수한 달이고, 그달 환율이 가장 크게 내렸다(−2.48%). 6월은 반대로 48조를 팔았고 환율이 2.21% 올랐다. 다만 7~8월은 팔았는데도 환율이 크게 내렸다 — 외국인 수급만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환율이 오르면 주가는 오르나 내리나? A. 지난 7년(2019~2026) 자료로는 내렸다. 원/달러와 KOSPI의 일간 변화율 상관은 −0.181이다. 다만 2024년부터 이 관계가 약해졌고 2026년에는 +0.243으로 부호가 뒤집혔다.
Q. 환율이 오르면 왜 외국인이 파나? A. 외국인의 수익은 「주가 수익률 + 환율 수익률」이다. 1,300원에 들어와 주가로 10%를 벌어도 환율이 1,430원이 되면 달러로 바꿀 때 수익이 0에 가깝다. 그래서 환율이 오를 조짐이 보이면 판다.
Q. 1,400원을 넘으면 위험한가? A. 자료로는 아니다. 1,400원대 415일의 KOSPI 일평균은 +0.210%로 1,300원대(−0.032%)보다 좋았다. 위험한 것은 높은 수준이 아니라 오르는 중이다.
Q. 환율이 오를 때 어떤 업종이 유리한가? A. 2019~23년 자료로는 수출주가 아니라 내수주였다. 한국전력(−0.72)·이마트(−0.77)가 가장 덜 떨어졌고 SK하이닉스(−1.70)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외국인 비중이 낮은 종목이 충격을 덜 받았다.
Q. 환율은 누가 정하나? A. 시장이다. 달러를 사려는 수요와 팔려는 공급이 만나 정해진다. 정부는 급격한 변동을 줄이는 개입(스무딩)을 할 뿐 값을 정하지 않는다.
6. 외국인에게 환율은 수익률의 절반이다
외국인의 수익은 두 조각이다.
외국인 달러 수익률 ≈ 주가 수익률 + 환율 수익률(원화 강세면 +)
1,300원에 들어와 주식으로 10%를 벌었는데 환율이 1,430원(+10%)이 됐다면, 달러로 바꿔 나갈 때 수익은 0에 가깝다. 주가로 번 것을 환율이 그대로 먹는다.
| 1,880 거래일 | 일수 | 외국인 일평균 순매수 |
|---|---|---|
| 환율이 내린 날 | 860 | −445억 |
| 환율이 오른 날 | 935 | −1,955억 |
※ 자료: 네이버 금융 투자자별 매매동향(코스피) 1,410일 · 원/달러 일별.
4.4배다. 그리고 그 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린다.
7. 환율은 외국인을 거쳐 주가에 닿는다
| 고리 | 상관계수 |
|---|---|
| 환율 변화 → 외국인 순매수 | −0.125 |
| 환율 변화 → KOSPI | −0.181 |
| 외국인 순매수 → KOSPI | +0.415 |
※ 자료: 일간 변화율 기준, 2019-01-02 ~ 2026-08-31. 가격이 아니라 변화율로 계산했다 — 수준끼리 상관을 내면 둘 다 추세가 있어 뜻 없는 값이 나온다.
중간 고리가 3배 강하다. 환율은 주가를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외국인을 거쳐 움직인다. 이것이 「환율 오르면 수출주 좋다」가 지난 7년 내내 틀렸던 이유다. 실적이 좋아지는 데는 분기가 걸리지만 외국인의 매도 버튼은 그날 눌린다.
8. 국내 투자자는 어떻게 봐야 하나
규칙 다섯이다. 앞의 숫자에서 그대로 나온다.
규칙 ① 수준이 아니라 속도를 본다
| 환율 구간 | 일수 | KOSPI 일평균 | 상승일 |
|---|---|---|---|
| 1,100원대 이하 | 273 | +0.163% | 59.0% |
| 1,200원대 | 559 | +0.035% | 55.5% |
| 1,300원대 | 425 | −0.032% | 49.9% |
| 1,400원대 | 415 | +0.210% | 58.6% |
| 1,500원 이상 | 208 | +0.051% | 56.7% |
※ 자료: 원/달러 종가 구간별 KOSPI 일간 수익률, 1,880 거래일.
단조롭지 않다. 1,300원대가 가장 나빴고 1,400원대가 오히려 좋았다. 절반을 못 넘긴 구간도 1,300원대뿐이다. 「1,400원 넘으면 위험」이 아니다. 위험한 것은 오르는 중이다. 1,300원대는 2022년과 2023년 상승 국면에 걸쳐 있고, 1,400원대는 이미 오르고 나서 머문 구간이었다.
규칙 ② 오를 때만 아프다
| 일수 | KOSPI 평균 | 상관 | |
|---|---|---|---|
| 환율 오른 날 | 935 | −0.148% | −0.175 |
| 환율 내린 날 | 860 | +0.326% | −0.069 |
| 급등일 (+0.85% 이상) | 94 | −0.766% | |
| 급락일 (−0.81% 이하) | 94 | +0.405% |
※ 자료: 상·하위 5% 기준. 1,880 거래일.
급등일 충격이 급락일 반등의 1.9배다. 상관도 오른 날이 2.5배 강하다. 환율이 내릴 때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보다, 오를 때 다치지 않는 것이 먼저다.
규칙 ③ 수출주라고 안전하지 않다
| 더 많이 떨어진 쪽 | 베타 | 덜 떨어진 쪽 | 베타 |
|---|---|---|---|
| SK하이닉스 | −1.70 | 한국전력 | −0.72 |
| LG화학 | −1.63 | 이마트 | −0.77 |
| 대한항공 | −1.47 | 삼성바이오로직스 | −0.89 |
| 삼성전자 | −1.31 | CJ제일제당 | −0.89 |
| 현대차 | −1.17 | 셀트리온 | −1.00 |
※ 자료: 2019~2023년 일간 변화율 회귀. 환율 1% 상승 시 주가 변화율(%). 대표 종목 15개와 지수 2개 전부 음수였다.
수출주가 더 떨어졌다. 통념이라면 반대여야 한다. 이유는 7절에서 본 그대로다 — 환율은 실적이 아니라 외국인을 거쳐 오고, 외국인 비중이 높은 종목이 먼저 맞는다. 환율이 오를 때 피난처는 수출주가 아니라 외국인 비중이 낮은 내수주였다.
규칙 ④ 환율만 보면 안 된다
환율 베타 회귀의 설명력(R²)은 0.009~0.035다. 주가 움직임의 3% 남짓만 설명한다. 상관계수만 말하고 이 숫자를 빼면 과장이 된다. 환율은 하나의 재료지 신호가 아니다.
시차도 거의 없다. 환율이 하루 먼저 움직이는 기미(−1일 −0.193 대 동시 −0.181)는 있지만 차이가 작아 매매 근거로 삼기 어렵다.
규칙 ⑤ 그런데 규칙이 바뀌고 있다
| 해 | 상관 | 환율 |
|---|---|---|
| 2019 | −0.519 | 1,122 → 1,160 |
| 2020 | −0.703 | 1,156 → 1,094 |
| 2021 | −0.471 | 1,088 → 1,187 |
| 2022 | −0.452 | 1,190 → 1,274 |
| 2023 | −0.308 | 1,265 → 1,295 |
| 2024 | −0.077 | 1,290 → 1,476 |
| 2025 | −0.059 | 1,472 → 1,434 |
| 2026 | +0.243 | 1,441 → 1,381 |
※ 자료: 해마다 일간 변화율 상관. 2026년은 8월 31일까지 162 거래일.
7년에 걸쳐 단조롭게 약해지다 올해 부호가 바뀌었다. 종목 베타도 전부 뒤집혔다 — 현대차 −1.17 → +1.86, 삼성전자 −1.31 → +1.85.
다만 단정하면 안 된다. 2026년 표본은 162일이고, 검정을 다시 해 보면 이렇다.
| 검증 | 표본 | 상관 | t값 | 판정 |
|---|---|---|---|---|
| 전체 | 162일 | +0.243 | +3.17 | 유의 |
| 환율 극단일 제외 | 144일 | +0.256 | +3.16 | 유의 |
| 주가 극단일 제외 | 144일 | +0.163 | +1.96 | 유의하지 않음 |
※ 자료: 상·하위 5% 제외 후 재계산.
주가가 크게 움직인 며칠을 빼면 관계가 사라진다. 월별 상관도 −0.34에서 +0.62까지 널뛴다. 정확히 말하면 「뒤집혔다」가 아니라 「관계가 사라졌고 올해는 양수 쪽으로 기울었다」다.
9. 그래서 무엇을 보나
결론이다. 환율은 주가를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외국인을 거쳐 움직이고, 그 통로가 지금 좁아지고 있다.
앞으로 볼 것 셋. ①환율의 방향과 속도 — 수준이 아니라 「이번 주에 몇 원 올랐나」다. 급등일 하루의 충격이 −0.766%였다. ②외국인 순매수 — 환율보다 이쪽이 주가와 3배 가깝다(+0.415). 매일 공시되고 누구나 볼 수 있다. ③관계가 돌아오는가 — 2026년 상관이 다시 음수로 내려가면 옛 규칙이 복귀한 것이고, 양수로 굳으면 「환율 오르면 수출주 좋다」는 교과서가 이제야 맞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어느 쪽인지 말할 표본이 없다.
출처
- 네이버 금융 — 원/달러 일별 종가 5,400일(2004-11-15 ~ 2026-08-31)
- 네이버 금융 — KOSPI·KOSDAQ 및 대표 종목 15개 일별 종가 1,881일(2019-01-02 ~ 2026-08-31)
- 네이버 금융 — 투자자별 매매동향(코스피) 일별 1,410일
- 상관·회귀·구간 집계는 전부 직접 계산. 일간 변화율 기준